언론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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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자원봉사 이끄는 박정석 한국자원봉사센터협회장
2026-04-28

대한민국 자원봉사 이끄는 박정석 한국자원봉사센터협회장

[전북대신문 김희진 기자]

 

UN이 올해를 ‘세계 자원봉사자의 해’로 지정함에 따라 자원봉사자들의 활동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한국자원봉사센터협회는 이러한 흐름의 중심에서 다양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박정석(행정학· 석사과정) 동문은 30여 년간 현장에서 발 벗고 나선 경험을 정책에 반영하고자 2개월 전 한국자원봉사센터협회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올해를 자원봉사 환경이 한 단계 더 도약할 기회로 보고 있다. 

▲봉사만 30년…“현장 경험 도움 많이 돼”
30년의 실무 경험을 가진 박정석 협회장의 자원봉사 인생은 생각보다 이르게 시작되지 않았다. 그는 학창 시절 연탄 봉사에 가끔 참여했으나 자원봉사에는 큰 관심이 없었다. 당시에는 오늘날과 같은 자원 봉사 환경이 갖춰지지 않았다. 우리나라에서는 그가 청소년 시기를 보내던 1988년 서울 올림픽을 계기로 대규모 자원봉사 인력의 필요성이 본격적으로 인식됐다.

박정석 협회장은 서른 살 무렵 전주청년회의소 활동을 시작했다. 전주청년회의소는 개인능력개발, 지역사회개발, 세계와의 우정, 사업기회개발이라는 네 가지 신조 아래 운영되고 있는 청년 단체다.

그는 경영학도로서 회의 운영 능력과 발표 능력 등의 역량을 향상해 지역사회에 베풀기 위해 단체에 들어갔다. 그렇게 시작한 지역사회 공헌 활동이 그의 30년 자원봉사 인생의 기반의 출발점이 됐다. 그는 당시 기억에 남는 활동으로 ‘손에 손잡고’를 꼽는다. 장애인과 보육 시설의 청소년이 함께 나들이를 즐기고 회원들이 그들의 일자리 멘토가 돼줬다.

경영학과를 졸업한 그에게 지역의 취약계층을 돕고 사람들과 협력하는 과정은 새로운 경험이었다. 10대에 자원봉사 활동을 시작하지 못한 것이 후회될 정도였다. 그는 꾸준히 활동해 전주청년회의소 회장을 역임했다. 이후 전북자원봉사센터의 부장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박정석 협회장은 사람과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방법을 탐구하고자 우리학교 행정대학원에 진학했다. 동시에 전주시자원봉사센터장을 맡았다. 석사과정 중 자원봉사센터에 관심을 두게 됐고 자원봉사센터 운영 활성화에 관한 비교연구를 진행하기도 했다.

- 학창 시절에는 자원봉사에 큰 관심을 두거나 관련 진로를 희망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네. 처음부터 자원봉사를 직업으로 생각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사업을 하면서 전주청년회의소 활동을 이어가던 중 지역사회를 위해 일하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활동 자체에 매력을 느끼게 됐어요. 그러던 중 전라북도자원봉사센터에서 근무할 기회를 얻으면서 자연스럽게 이 길을 선택했어요. 농담을 보태자면 ‘월급을 받으면서도 봉사를 할 수 있구나’ 했던 것 같아요. (웃음)

- 자원봉사는 자발적인 마음 없이는 어려운 활동인데 자원봉사자로서의 삶을 결심한 순간이 있나요?
어느 순간부터 관심을 가졌다기보다 한 신념을 가슴에 새기며 시작된 것 같습니다. ‘조국이 나를 위해 무엇을 해줄 것인가를 묻기 전에 내가 조국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라’라는 말입니다. 이후 2000년 전주청년회의소(JC) 활동을 통해 자원 봉사와 본격적인 인연을 맺었고 그것이 30년 가까운 길로 이어졌습니다.

▲현장 경험 후 보람찬 마음 놓지 못해 계속 이어와
그가 자원봉사를 지속하게 하는 가장 큰 원동력은 봉사 후 매번 느끼는 보람찬 감정이다. 특히 재난 상황 속 자원봉사자로서 경험한 순간들은 시간이 지나도 가슴 깊이 생생히 남는다. 자원봉사를 지속하겠다고 결심한 결정적 이유기도 하다. 그가 최근 인상 깊게 기억하는 사례는 강원 산불 현장에 자원봉사를 갔을 때다.

박정석 회장은 숙박시설이 잘 갖춰진 지역에서 이동하지 않고 체육관에 머무는 일부 이재민들을 보고 의아했다. 가까이 들여다보니 한 마리 이상의 반려동물들이 그들 곁을 지키고 있었다. 반려동물과 함께할 숙소가 마땅치 않아 이동하지 못하고 열악한 환경에 남았던 것이다.

그는 좋지 않은 환경에 장기간 노출되는 반려동 물들을 보고 기획 회의에 돌입했다. 그 결과 최초의 ‘반려동물 재난 키트’ 개발이 이어졌다. 수의사는 물론 동물 단체, 전주시 동물복지과 등과 머리를 맞대어 생수, 사료, 이동식 집, 담요 등으로 구성된 키트를 제작했다. 이에 2023년 대통령 표창의 영예를 안는 등 재난 시 반려동물 환경 개선에 기여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박정석 협회장은 코로나19 시기에 비대면 봉사 프로그램, 데이터 플로깅 등 새로운 형태의 봉사 모델을 도입하며 환경 변화에 대응해 왔다. 물론 어려움도 있었다. 자원봉사자의 선의가 왜곡되거나 재난 현장처럼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는 곳에서의 힘듦이다. 신체적 피로는 버틸 만하지만, 현장의 목소리가 외면당하는 순간에 속상함이 더 크다. 그럼에도 자원봉사를 하고 느끼는 성취감에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에는 전북자원봉사센터장과 한국자원봉사센터 협회장을 겸하며 일상에서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봉사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 자원봉사자로서 자부심을 느꼈던 순간이 궁금합니다.
30년간 실무자로 뛰며 재난이라는 국가적 위기 상황 속 자원봉사가 보여주는 힘은 엄청났습니다. 단순히 누군가를 돕는 시혜적 차원을 넘어 갑작스러운 재난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웃들에게 가장 먼저 손을 내미는 이들이 바로 자원봉사자들이었습니다.

- 30년 실무자 경험 끝에 한국자원봉사센터협회장으로 당선된 소감 한 말씀 부탁합니다.
전국 245개 자원봉사센터를 대표하는 자리를 맡게 되어 어깨가 무겁습니다. 실무자로 시작해 기초와 광역 센터장을 거치며 자원봉사는 우리 공동체를 지탱하는 '가장 뜨거운 심장'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따라서 협회장 임기 내에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해 자원봉사자가 당당히 존중받는 환경을 만들어 가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자원봉사자 주체, ‘국민’에서 ‘시민’으로 바뀔까
최근 자원봉사 분야에서 가장 주목할 변화는 ‘자원봉사활동 기본법’ 개정이다. 지난 3일 국회 행정안 전위원회 법안소위원회가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박정석 협회장은 앞으로 몇 단계가 남았지만, 이번 개정안이 통과된다면 20년 만에 이뤄낸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자원봉사자의 주체를 ‘국민’ 에서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참여 주체를 의미하는 ‘시민’으로 변경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는 외국인 유학생과 이주민 등 다양한 구성원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다.

이번 개정은 모든 자원봉사자의 주목을 받는 만큼 시대 변화에 맞지 않던 체계를 전면적으로 정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법 명칭 역시 ‘자원봉사법’ 으로 변경된다. 이는 법의 성격을 단순 ‘활동’ 지원에서 ‘자원봉사 생태계 관리 및 성과 통합’으로 확장한다는 의미가 있다. 한 마디로 더 넓은 범위의 공익 활동을 조정하는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고 할 수 있다.

올해는 국제적으로도 자원봉사자들에게 중요한 시기다. UN이 ‘자원봉사자의 해’로 지정한 지금. 박정석 협회장은 이를 K-자원봉사 모델을 세계에 확산할 기회로 보고 있다.

- 올해를 중요하게 보시는데 한국자원봉사센터협회는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어떤 지원을 계획 중인지 궁금합니다.
협회는 전국의 자원봉사자들이 전문가로서 당당히 존중받는 환경을 만드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자원봉사 현장의 고충을 해결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자원봉사관리사 자격의 전문성과 사회적 통용성을 확대할 것입니다. 또한, 봉사자의 헌신이 권리로 인정받도록 지원할 예정입니다.

- 독자들에게 자원봉사에 관해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합니다.
자원봉사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시혜적 활동을 넘는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 공동체의 문제를 직접 해결하며 나 자신을 성장시키는 자기계발입니다. 여러분의 젊은 열정과 도전이 전북을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꾸는 큰 동력이 되기를 진심으로 응원 하며 저와 센터 역시 여러분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겠습니다.

출처 : 전북대학교 신문방송사(https://www.jbpresscenter.com)